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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조선인 여성으로서 함께해 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 방청자
방청자
번역 : 장수희
재일조선인 여성으로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을 한다는 것
번역자 : 장수희
매달 첫 번째 수요일 저녁 7시 JR 오사카역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오사카 수요집회를 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간사이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 누구라도 이 집회에 참석할 수 있다. 오사카에 6개월간 체재했던 기간 동안 6번 이 집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시민들에게 알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나서라는 요구를 하며 아무 일 없이 집회를 마칠 수 있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어떤 날은 우익들이 수요집회 장소를 먼저 선점해서 혐오 집회를 하고 있기도 했고, 어떤 날은 차에 실린 스피커로 시끄럽게 집회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혐오발화를 하면서 지나가는 패거리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나는 당시에 일본어가 능숙하지 못해서, 집회를 할 때 구호를 겨우 따라 읽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사실 그들의 혐오발화가 나에게는 뭐라고 말하는지 잘 들리지도 않았다. 그런데 혐오발화가 단지 단어나 문장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그 때 확실히 알게 되었는데,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그들의 일본어 혐오발화를 듣고 보는 순간, 나에게도 그 혐오의 에너지가 덮쳐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엄습해오는 폭력을 온 몸에 뒤집어쓰는 듯한 것이었다. 일본어를 알지도 못하는 내가 이런데, 매달 수요집회를 해 온 분들은 도대체 무슨 일을 겪어 왔던 것일까. 그럼에도 끊임없이, 코로나19로 집회를 할 수 없는 지금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 간사이 네트워크는 온라인 집회를 계속해오고 있다. 이 분들 이 우익들로부터 받아온 협박과 공격을 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이번에 아카루트의 번역지원 사업으로 일본군 ‘위안부’문제 간사이 네트워크의 공동대표이자 재일조선인 여성 활동가인 방청자 선생님의 글을 소개할 수 있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아주 기쁘다.
「재일조선인 여성으로서 함께해 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원제: 日本軍「慰安婦」問 題解決運動のいま-在日朝鮮人女性の視座から)는 2015년 9월 『抗路=항로』라는 잡지에 실린 글을 번역한 것이다. 재일조선인 2세로 일본에서 태어나, 재일조선인 여성운동을 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만나게 되고, 국제 연대활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조국을 방문해 일본군 ‘위안 부’ 문제 해결 운동을 계속해 온 글쓴이의 경험이 잘 드러난다. 재일조선인 여성의 입장에서 기록된 일본군 ‘위안부’ 운동의 역사가 국내에 소개된 적이 별로 없다. 이 글은 일본군 ‘위안부’ 운동이 일본과 연대해 온 역사와, 운동의 흐름이 ‘국민기금’으로 어떻게 갈라지고 ‘여성국제전범법정’으로 어떻게 전 세계적 여성의 경험으로 의미화 되어 왔는지를 재일조선인 여성의 입장에서 쓰인 소중한 기록이다. 또한 이 글은 더욱더 거세지고 있던 우익의 백래쉬와 2015년의 한일 ‘위안부’ 합의로 이 모든 역사를 덮으려했던 책동이 있기 전까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움직여 온 재일조선인 여성 활동가가 남긴 역사이기도 하다. 많은 분들이 방청자 선생님의 목소리를 읽어주시면 좋겠다.
첨부파일 :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 방청자.pdf
2023.08.22
20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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